내게 그런 엄청난 사건이 닥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반듯하고 성샐해 친구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고 인기도 좋았던 그런 아들이 죽었다. 열여섯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오랜 신앙의 대상이었던 하나님을 원망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끝없이 몰려들던 일과 사람들, 완벽하게 내조하는 아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이 한순간 끝났다.
간만에 종이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출퇴근 길 전철안에서 잠시 눈으로 읽으며,
최근 본 나이든 분들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한 응답으로,
(1)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해라 (남 눈치 보지 말고)
(2) 종이책을 많이 읽어라
지금은 학폭이란 단어도 위화감없이 당연하고, 위클래스라는 상담센터가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2000년 초에는 그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실감되었습니다. 학교 내 체벌도 사라진 시대에 저희는 살고 있잖아요.
책 제목: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자: 김종기
출판사: 두란노
출간일: 2012년 5월 28일
이 책은 저자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이사장이 직접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담은 회고록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학교폭력으로 잃고, 남은 생을 ‘또 다른 대현이’를 살리는 데 바쳐온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고백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던지는 질문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를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생각하면서 몇 가지 짚이는 부분이 있었다. 반포초등학교 5학년 낯선 지역에 살 집을 구한 것이 후회스럽다. 나는 대현이가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 저자 소개
김종기는 전 신원그룹의 기획조정실장 전무로 일한 회사인이며, 아들 대현 군의 죽음을 계기로 2006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을 설립해 청소년 인권 보호 및 학교폭력 예방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들의 죽음 이후, 하나님을 원망하는 시간을 지나 신앙의 깊은 물음과 마주하게 되었고, 결국 그 고통을 타인을 위한 헌신으로 승화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대현이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혹독한 신고식을 잘 견뎌 내고 차츰 자리를 잡아 갔다.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대현이는 동부이촌동의 K 고등학교에 갔다. 친한 친구들은 강남에 위치애 있는 세화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대현이의 고난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았다.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 진학 후 대현이의 얼굴은 늘 우수에 젖어 있었다. 하나 후회스러운 것은 대현이에게 나는 너무 엄격한 아비였다는 점이다.
🏢 저자가 활동 중인 기관 소개 – 청예단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청예단)**은 청소년을 괴롭힘, 따돌림, 폭력, 자살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또래문화를 만들기 위한 비영리단체입니다. 청예단은 피해자 보호는 물론, 가해자 상담과 회복적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모두를 위한 치유’를 지향합니다.
푸른나무재단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비폭력 세상을 만드는 푸른나무. 학교폭력 도움이 필요할 때, 1588-9128(구원의팔)
btf.or.kr
무엇보다 그 무서운 1차 실행에 실패했다면 죽기를 포기해야지 왜 재차 몸을 던진단 말인가. 대현이가 피를 흘리면서 애써 다시 아파트를 올라 5층 난간에 서는 동안 그 쓰라리고 처절했을 마음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 종교적 · 인생적 관점에서 본 요약 & 감상
이 책을 통해 나는 ‘왜 세상에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 앞에 다시 섰습니다. 믿음의 사람에게조차 고통은 비껴가지 않습니다. 그것도 자녀의 자살이라는 벼랑 끝의 절망이라면,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저자 김종기는 잘 자라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던 아들 대현이를 갑작스레 잃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던 삶 속에서 단 한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당시 사회에는 ‘학교폭력’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고, 아이들의 고통은 침묵 속에 가려졌습니다.
대현이를 잃고 나서 나와 아내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만약에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내 모든 생을 걸고 20년 전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아니 만약에 아들과 나의 생명을 맞바꿀 수만 있다면.
대현 군은 고등학교 진학 후 외로움, 차별, 폭력에 노출되었고, 결국 그 누구에게도 완전히 내보이지 못한 고통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너무 바쁜 아버지였음을, 신앙 안에서도 자녀에게 너무 엄격했음을 고백합니다.
믿음의 사람에게조차 고난은 찾아오며, 때론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종기는 그 신앙의 무너짐 속에서도 결국 자신이 감당해야 할 부르심을 발견합니다. 아들 대현의 이름으로, 남은 아이들을 지키는 일을 시작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 아이와 같은 불행한 학생이, 나와 같은 불행한 아비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다시금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나의 자리, 나의 부르심이 어디에 있는지 묵상하게 됩니다.
고통은 결코 미화될 수 없지만, 그 고통 속에서 이웃을 향한 헌신과 삶의 방향을 바꾸어 나가는 사람을 통해 우리는 희망의 끈을 붙잡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에서 건져내시기보다, 그 고통을 통해 부르심을 발견하게 하신다’*는 진리가 깊이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내가 이 책에 아픈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담는 것은 내 아이 대현이와 같은 불행한 학생이, 나와 같은 불행한 아비가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마무리하며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닙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고백과 더불어, 그 고통을 삶으로 품은 아버지의 기도이며 선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귀 기울이고,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식 묻은 부모 가슴은 위로나 치유라면 모를까, 회복될 수도, 치료 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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